3가지 목적

누구에게나 부담 없이 줄 수 있으면서 받는사람 또한 큰 호불호 없이 기분 좋아지는 선물은 뭐가 있을까? 다 읽거나 설령 한 페이지도 펼쳐보지 않더라도 책 선물을 받았을 때 기분이 언짢아지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. 부담 없이 줄 수 있지만 잘 주기는 그만큼 어려운 것이 또 책인 것 같다. 책에는 메시지, 즉 책의 목적이 들어있기 때문이다.

요즘 종종 책 선물을 받고는 한다. 현재 그 중 반 이상은 펼쳐보지도 않았고, 대부분이 중반 정도만 겨우 읽었다. 앞으로 일은 더 많아질 것이기에 일이 많아서 책을 읽을 시간이 없었다라는 것은 변명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. 따라서 지하철, 저녁 쉬는 시간에 종이책을 읽을 시간을 갖고는 한다.

예전 그리스 비극에서는 언제나 3가지 목적이 있었다고 한다. 작 중 캐릭터가 의식하고 있는 목적, 무의식 상황에서의 목적, 그리고 작주의 목적이다. 언제나 캐릭터가 무언가 행동을 할 때 들어나는 목적 외에도, 우리가 해석할 수 있는 목적과 그러한 대사와 행동을 작성한 작주의 목적 또한 있는 것이다. 책을 읽으면 책의 목적도 있지만, 주는 사람의 목적도 생각하게 된다. 그 사람이 나를 생각하는 마음 또한 알 수 있기 때문에 책 선물은 생각보다 훨씬 더 깊은 의미를 갖는다.

한 가지 드는 생각은, 언제나 목적에 알맞게 진행되지 않는다는 것이다. 특히나 요즘 세상에서는 기업이 기획한 제품을 고객들이 엉뚱한 목적으로 쓰는 경우가 있다. 하지만 그렇다고 원래 목적대로 사용하길 권장한다면 그 제품의 가치를 최대화하지 못하는 것이다. 책 선물도 같은 의미를 갖는다. 주는 사람의 목적과 의도와 다르게 나에게 더 큰 의미로 다가올 수 있는 것이다. 책의 내용, 분량과 무관하게 여러한 목적의 Layer가 쌓이게 되기에 그것만의 유니크한 가치를 갖는 것이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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